제목 [여성신문-W스토리] “돈 벌러 한국 오는 일 없도록... 아시아 여성들 자립 돕겠다” 작성일 17-07-31 14:47
글쓴이 오요리아시아 조회수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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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스토리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돈 벌러 한국 오는 일 없도록... 아시아 여성들 자립 돕겠다”
입력 2017-07-18 16:31:53 | 수정 4일전

[인터뷰]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아시아 여성 자립 돕고자 해외 진출한 10년차 사회적기업가
여성 빈곤 원인 해소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고민

▲ 지난 7월 13일 네팔 카트만두의 카페 미띠니에서 바리스타 트레이닝 중인 다와 씨(왼쪽에서 네번째)   ©Academy Mitini

 

다와(Dawa)’ 다부띠 세르파(Dabuti Sherpa)는 11살 때 두 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다와는 네팔 돌라카 지역 시미 마을 출신이다. 오직 학교에 다니기 위해 세 차례나 이주했다. 시골 마을인 고향엔 초등학교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유학하면서 동생들을 보살폈다.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돌아와 땔감 수집, 요리, 청소, 빨래를 하고 나면 날이 저물었다. 고된 생활이었지만 장녀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자신도 동생들도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자립하는 미래를 꿈꿨지만, 기술도 모은 돈도 없어 막막하기만 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카트만두의 ‘카페 미띠니(Café Mitini)’에서 바리스타 훈련을 받으면서 다와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카페 미띠니는 한국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가 네팔 취약계층 여성·청년의 자립을 돕고자 2013년 연 베이커리 카페다. 미띠니(mitini)란 네팔어로 여성들 간 소울메이트를 뜻한다. 커피를 제대로 마셔본 적 없었던 다와는 카페 미띠니에서 훈련받은 지 1년 만에 수석 바리스타가 됐다. 이제 그는 카트만두에서 소문난 바리스타 트레이너다. 2015년부터 200명 이상의 네팔 청년들에게 네팔 청년들에게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법, 쿠키와 머핀 등 베이커리를 굽는 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개인 사정이나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못 마친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일을 가르쳐 취업을 돕고 싶어요.” 강의 수입이 늘면서 경제적으로도 자립했다. 동생들에게 직접 용돈도 줄 수 있게 됐다.

3년이 흐른 후 직접 카페를 열기로 했다. “그간 배운 지식을 다른 여성들과 나누고, 그들을 고용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었다.” 오요리아시아는 모금운동 등을 통해 다와의 창업자금 마련을 도왔다. 자금 대부분은 장기 상환 조건으로 지원해 다와가 점차 자신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네팔 사회적기업지원센터(S.E.A)의 지원도 받게 된 다와는 이달 중 카페 미띠니 2호점을 열 예정이다.

“미띠니는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줬어요. 여성도 기술을 배우면 해외에서 값싼 노동에 종사하지 않아도 네팔에서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을 수 있죠.” 다와는 여성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성 중심적 네팔 사회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활동에 나서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밝혔다.

▲ 지난 10일 서울 북촌의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에서 만난 이지혜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다와의 성장은 개인의 경제적 자립을 뛰어 넘어 아시아 여성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가 이끄는 오요리아시아(www.oyori.asia)는 아시아 여성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2008년 하자센터 내 결혼이주여성과 청소년들의 작은 요리 워크숍에서 출발해, 서울, 태국과 네팔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열면서 국내 이주여성뿐 아니라 아시아 취약계층 여성·청년의 자립을 돕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홍대 앞을 지킨 아시안 레스토랑 ‘오요리’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 경제적 자립과 창업을 돕는 디딤돌이었다. 오요리에서 3개월 간 인턴십 후 떼레노 레스토랑까지 총 4년간 경험을 쌓은 결혼이주여성 보티녹넌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상도동 장승배기역 부근에 아시아 음식 전문점 ‘아시안보울’을 열었다. 오요리에서도 선보인 팟타이, 나시고렝, 볶음밥 등이 대표 메뉴다. KBS 예능 프로 ‘언니들의 슬램덩크’, MBC 라디오 ‘이 사람이 사는 세상’ 등에도 소개됐다.

왜 아시아로 눈을 돌렸을까. ‘아시아 여성 빈곤의 근원을 해소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네팔 대지진 이후 많은 여성들이 성매매에 나섰어요. 성매매가 좋아서가 아니라 생계 때문이죠. 한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먹여 살릴 책임을 진 경우도 많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푼돈을 모아서 누군가를 도시로 보내 돈을 벌어 오도록 하는 거죠.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드니까,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 관광객들이나 외국인 노동자에게 구걸하게 되죠. 그러다가 결국 한국에 오는 거죠. 한국이 문화적으로 열린 나라도 아닌데, 자국에서 먹고살 만하면 왜 한국 남자랑 결혼하려 하겠어요?”

이 대표가 아시아 여성들이 자국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소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유다. “빈곤 여성들이 몸만 안 팔아도 몇억원을 절약하는 셈이예요. 성매매·인신매매 피해 여성 구출·자활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해요. 저는 적어도 아시아 여성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에 오지 않도록 돕고 싶어요.”

먼저 요식업·서비스업 분야 일자리 교육 훈련과 취·창업 지원에 나섰다. 카페 미띠니의 바리스타 아카데미가 대표적 비즈니스 모델이다. 네팔에서 바리스타 교육 수강료는 한화로 40만원 수준이다. 네팔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최저임금 기준) 약 8만원이다. 평범한 노동자가 반 년치 월급을 모아야 바리스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카페 미띠니는 취약계층도 참가할 수 있도록 수강료를 대폭 낮췄다. “가난한 이들도 적은 돈으로 양질의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훈련생들이 곧바로 취업에 성공하면서 입소문이 났고, 돈 많은 사람들도 배우러 와요. 다와처럼 독립하는 경우도 점점 늘 거예요. 현지에서 돈이 돌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이죠. 한국에서보다 여성의 삶을 더 임팩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대표는 “블루오션을 찾았다”고 했다. “요식업계, 도우미 업계는 전 세계 어딜 가나 늘 인재에 목마른 업계에요. 특히 네팔, 태국 등지는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가 높아요. 우리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을 잘 키워보겠다는 겁니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전문 기술이나 지식이 없는 여성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하지만 여성들이 거기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 이하 생략 -

[출처] 여성신문 - W스토리

[원문 링크] http://www.womennews.co.kr/news/11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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